요 리

한우갈비찜

이천사2 2009. 1. 4. 22:05

한우갈비찜

 

추석연휴 마지막 날에 해먹은 한우갈비찜을 이제야 올리네요..

이번 명절에는 집에서 음식을 거의 안하고

그때그때 먹고싶은 것만 해먹어서 도통 명절 분위기가 안났었는데..

마지막 날에 갈비찜을 해먹으니 그제서야 명절 분위기가 조금 나는 거 있죠?

 

진작에 올렸어야하는데, 다른음식들 올리느라..ㅋㅋ

가지고있으면 다 까먹을 것 같아서 이제라도 올립니당..

가격대가 넘넘 비싸서 일년에 한 번 먹을까말까한 한우갈비찜이에요^^

 

근데, 비싸도 비싸도 너무 비싼거있죠?

갈비 저거 한 조각에 5천원은 하나봐요..ㅠㅠ

아마 이번에 해먹은게 첨이자 마지막일지도..ㅎㅎ

 

비싸게 구입한 만큼 정성을 들여 만들었으니 함께 구경해보세요~~~^^

 

주재료 : 쇠갈비 1kg, 양파 1/2개, 통후추 10알

 

부재료 : 무, 당근, 밤, 은행, 계란지단

 

양념장 : 진간장 6큰술, 국간장 2큰술, 배즙 3큰술, 양파즙 3큰술, 꿀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다진대파 1큰술, 생강즙 1/2큰술, 청주 2큰술, 후추 약간

 

전체양념 : 통깨, 참기름 적당량

 

한우갈비 1등급이 1kg에 무려 6만 4천원.. 뜨악@@ 눈돌아갑니당..

갈비는 왜이리 비싸답니까.ㅠㅠ

가격이 국거리 쇠고기의 세 배는 되는거 같아용.. 흑흑..

 

그래도 첨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두 눈 꾹 감고 구입했답니다.

굳이 1등급 사지않아도 되는데, 그나마 이 가격대가 제일 착하더라고용..

3등급은 그람수가 더 많아서 8만 얼마인가? 그렇더군요..;; 

 

 구입한 소갈비는 찬물에 1시간동안 담가서 핏물을 제거해주세요.

중간에 1~2번 정도 물을 갈아주시고요..

 

소쿠리에 잠시 받쳐두었다가..

 

팔팔 끓는물에 갈비를 살짝 데쳐주세요..

(이물질 제거를 위해 & 겉을 살짝 익혀 육즙 빠져나가는 것 방지)

 

물 위로 지저분한 것들이 동동 떠오른 것 보이시죠? ^^ 

 

 

이렇게 한 번 데쳐낸 갈비는

다시 한 번 삶아주는 과정을 합니다.

양파 1개를 듬성듬성 썰어서 갈비와 함께 물에 넣고(갈비가 잠길 만큼의 양)

10분 가량 삶아주세요. (통후추도 있으면 10알정도 넣어주세요)

       

 

 10분 삶아낸 갈비입니다.

이 정도 삶아내면 살은 거의 익는데

아직 육질은 단단한 정도에요..

 

갈비 하나하나에 칼집을 넣어줍니다.

칼을 집어넣어서 뼈에 거의 닿을 정도로 깊숙하게 몇 군데 넣어주세요.

이렇게하면 양념이 쏙쏙 잘 배어들겠죠? ^^

 

 

 갈비를 삶고 난 육수는 절대 버리지마세요.

이게 진국이거든요..

체에 면보 또는 페이퍼타월을 얹고(면보가 더 좋아요.)

육수를 부어서 건더기를 건져내고 맑은 국물만 걸러내세요..

이 국물은 갈비찜을 할 때 사용할거랍니다^^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볼게요..

갈비찜에 빼놓을 수 없는 재료 '배'입니다.

배는 연육작용을 하고 소화도 돕고, 달짝지근한 맛을 주어

고기요리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재료이죠^^

특히나 갈비찜을 할때는 절대 빼서는 그 맛이 안난답니다.

 

배를 강판에 쓱싹 쓱싹 갈아,(이 때 양파도 같이 갈아주세요)

과육은 체에 걸르고 즙만 내어서

분량의 양념장에 넣고 잘 섞어주세요.

고기 가격도 참.. 럭셔뤼한데, 양념장도 배, 꿀 등.. 넘넘 럭셔뤼하네요..

이래서 일년에 한 번 먹을까말까라니깐요..ㅋㅋ

 

 찜에 들어갈 부재료와 고명을 만들어보아요..

무와 당근인데요,

무도 갈비찜에 꼬옥 들어가야 시원하고 달큼한 맛을 내주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 모서리를 칼로 둥글게 다듬어주세요

(이렇게해야, 익었을때 양념이 지저분해지지 않아요)

 

고명은 밤과 은행을 준비했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달걀 지단도 만들어서 마름모꼴로 썰어주세요.

원래 밤은 생밤을 까서 넣어야하는데, 울엄니가 다 삶아놓으신 관계로..ㅋㅋ

익은 밤을 껍질 까놨다가, 거의 마지막에 넣었어요.

은행은 겉껍질 벗겨서 기름두른 후라이팬에 살짝 굴려

키친타월로 속껍질 벗겨서 준비^^

 

만들어놓은 양념장의 2/3에(1/3은 남겨두세요)

칼집넣은 갈비를 넣고 조물조물 손으로 양념해준 다음에

압력솥에 넣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찌기 시작합니다.

아직 살이 질긴 상태에요..

 

이렇게 압력솥에 넣고 찌면 단시간에 푹 연하게 익어서  

빠른 시간안에 찜을 먹을 수 있답니다^^

 

 갈비 위에 미리 다듬어둔 무와 당근을 넣고

체에 걸러두었던 맑은 육수를 부어(육수도 반 정도는 남겨두세요..)

뚜껑을 덮고 칙칙칙 소리가 날 때까지 잘 익혀줍니다.

저희집 압력솥으로는 20분 가량 쪘는데, 이것도 집집마다 다르니 참고하시고용~~ 

 

김을 빼고 압력솥 뚜껑을 열어

육수가 부족하면 조금 더 넣어주고 나머지 1/3양념장을 마저 넣어서

다시 한 번 강한불에 푹 조려주세요.

이때는 압력 안하고 뚜껑만 덮고 조렸습니다^^

 

 국물이 거의 졸고, 갈비에 윤기가 빤닥빤닥 날 때 즈음..

밤과 은행을 넣어주세요.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마무리합니다.

국물이 자작하게 남아 있어야해요.

그래야 촉촉한 갈비찜을 즐길 수 있답니다^^

 

빨리 맛보고픈 맘에 서둘렀더니

사진이 죄다 흔들려서.. 흑흑.. 양해바래용~~^^

접시에 가지런히 담고, 마름모꼴로 썰은 지단을 올려 장식합니다.

 

주재료인 갈비보다 부재료가 더 많은 듯..ㅋㅋ

어쩔 수 없어용.. 울 네식구 다 먹어야하기에.. 부재료라도 풍성하게~~~^^;

 

 따끈한 밥위에 갈비찜 한 개 올려서

마구마구 뜯어먹습니다..

갈비는 뜯어먹어야 제 맛..^^

 

살에 쏙쏙 배어든 달콤한 양념맛..

연하면서도 쫀득쫀득한 육질..

갈비가 비싼 이유를 알겠어요..

 

문득, 육식주의자인 제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나네요..

"난, 갈비에 그 힘줄이 제일 맛있더라"

(역쉬..ㅋㅋ)

 

먹다보니, 갈비뼈의 무게가 엄청 나더군요..

그람수는 1키로가 넘지만 대부분 뼈 무게일거라 생각하니깐 또 허무해지네요..;;;

 

그래도, 명절을 맞이해서 값비싼 한우갈비도 첨 먹어보고.. 좋은 경험 했네요..

담 명절엔 돼지갈비를 이용해서 소갈비같은 맛을 내는 방법을 연구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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