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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알았습니다

이천사2 2009. 12. 29. 13:27

 

    이제야 알았습니다. 淨山 김 용 관 나무는 나무끼리 모여 사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풀은 풀끼리 모여서 몸을 부비며 웃는 소리를 이제야 들었습니다. 인생은 외줄 타기라 적은 바람에도 곡예사처럼 흔들리며 출렁인다는 것을 뿌리도 없고 굵은 가지도 없는 인생 기댈 곳을 찾다가 지쳐 쓰러져 울고 제풀에 겨우면 다시 일어나 걸어가는 길 지탱해야할 나무도 풀도 우리네 삶도 그만그만한 줄기에서 웃으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세월의 가지에 잘 익은 열매를 자근자근 씹으면서 알았습니다. 흐르는 물이 바다에 목을 적실 때까지 포도송이 옷을 갈아입고 당신 심장에 감추어진 사랑을 찾아 벙그레 웃는 까닭도 외줄 타기는 그냥 흔들리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2009. 12. 16초고 21일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