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소리 들리는 밤 // 平田
하루 종일 여름비 오락가락 내리고 어둠의 장막이 도시를 덮는 밤...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빗줄기 보일듯 말듯....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여운처럼 들려오는 밤.. 잠 못들어 뒤척이는 괴로운 밤이 두렵지 않다면 커피 한잔의 구수한 향기와 친구하여 이 저녁 그럭저럭 좋을 터인데 이 밤 친구 되어 줄 사람 그리워 이동전화 통화 목록 누르니 '오래만이네요. 무슨일이세요' '오랫만이네요. 그냥 잘못눌러졌네요" 정말이 아니다 바보들의 대화이다, 왜 그는 전화 기다렸었다는 말을 안할까? 왜 나는 그때 그 장소 분위기는 그저 그렇지만 "파전에 막걸리 한병 어때"하지 못했을까? 빗소리 굵게 들리는 이밤 우리 서로 만난다면 되지도 않는 철학을 논하다가 정말 아끼고 아낀 말을 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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