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빈손

이천사2 2010. 1. 6. 08:07




갓 태어난 인간은
손을 꽉 부르쥐고 있지만
죽을 때는 펴고 있습니다.

태어나는 인간은 이 세상의 모든 걸
움켜잡으려 하기 때문이고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버리고
아무 것도 지니지 않은 채 떠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우리 인생 어짜피 모든 걸 다 버리고
떠날 삶이라면 베푸는 삶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 혼자만이 울고 있었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당신 혼자만이 미소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세요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힙니다 

열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답고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것이 아닐까요


= 좋은 글 중에서 =

 

319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다시 사랑한다면...   (0) 2010.01.06
짧고 긴여운   (0) 2010.01.06
폭설 (暴雪) / (낭송 이인철  (0) 2010.01.06
소꿉친구  (0) 2009.12.29
이제야 알았습니다  (0) 200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