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 겨울의 찻집

이천사2 2009. 2. 5. 12:16

 

        그 겨울의 찻집/우련 송영욱

 

   겨울은,

   비탈진 언덕 나목을  발가벗깁니다.

   그리고는,

   사지가 터자도록 꽁꽁 얼려 놓고는

   안쓰러운지 잠시

   너그러운척 흰눈을 퍼부어 덮어 줍니다.

   햇살이 지고나면

   더 차갑고 날카로운  긴 고드름을

   줄줄이 걸어 놓습니다.

 

   손끝이 얼고

   귀뿌리가 얼고

   입술이 얼어 붙어 버린

   이 겨울의 긴 밤

   가슴에 채워둔 흰눈 한덩이로

   언제 오실지 모르는

   그를 위해

   따뜻한 찻물을

   벽난로위에서 내봄니다

                                  2009.2

*우련 송영욱의시선<개불알꽃에 매달린 작은 십자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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