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찻집/우련 송영욱
겨울은, 비탈진 언덕 나목을 발가벗깁니다. 그리고는, 사지가 터자도록 꽁꽁 얼려 놓고는 안쓰러운지 잠시 너그러운척 흰눈을 퍼부어 덮어 줍니다. 햇살이 지고나면 더 차갑고 날카로운 긴 고드름을 줄줄이 걸어 놓습니다.
손끝이 얼고 귀뿌리가 얼고 입술이 얼어 붙어 버린 이 겨울의 긴 밤 가슴에 채워둔 흰눈 한덩이로 언제 오실지 모르는 그를 위해 따뜻한 찻물을 벽난로위에서 내봄니다 2009.2 *우련 송영욱의시선<개불알꽃에 매달린 작은 십자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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