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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생 여 정

이천사2 2014. 10. 5. 06:28
인 생 여 정

열 살 나이 때
어디 간다면
무조건 좋아라
따라 나섰던 나이...
인생은 신기했습니다.



스무 살 나이 때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그냥 좋았던 나이...
인생은 무지개였습니다.
……
서른 살 나이 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행선지를 묻지 않았던 나이...
인생은 데이트였습니다.



마흔 살 나이 때
어디 한번 가려면
애들 챙겨야 하고
이것저것 준비로
걸리적거리는 게 많지만
꼭 한번 가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나이...
인생은 미지의 해외여행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쉰 살 나이 때
종착역이 얼마나 남았나
기차표도 챙기고
놓고 내리는 물건 없나
이것저것 살피는 나이...
인생은 기차여행 같습니다.


예순 살 나이 때
어딜 가도
유서 깊은 역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이...
인생은 고적답사 여행입니다.


일흔 살 나이 때
나이, 학벌, 재력, 외모 등
아무것도 상관없이
어릴 때의 동무를 만나면
무조건 반가운 나이...
인생은 수학여행입니다.



여든 살 나이 때
이때는
누굴 찾아 나서기보다는
언제쯤 누가 찾아올까
기다려지는 나이...
인생은 추억여행입니다.



아흔 살 나이 때
지금 누굴 기다리싶니까?
아니면 어딜 가시려 합니까?
아무도 오지않고
갈데도 없는 나이...
인생은 시간여행입니다.

……

인생이란?
왕복이 없는
편도 승차권 한 장만 손에 쥐고
떠나는 단 한 번 뿐인
여행과 같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를
여행중이신가요?


― 인생 여정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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