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비켜서 너만 혼자 가거라
아름다운 일생처럼 살고 싶으니
아까운 청춘은 되돌려 놓고
세월아 너만 혼자만 비켜 가거라
늙을수록 더 빨갛게 빛을 내며
생을 마감하며 땅에 떨어질 때 뒷모습까지 아름다운
적색의 단풍으로 살고 싶으니
꿈많던 젊음을 되돌려 놓고
열두 달 달력아 너 혼자 넘겨라
고목이 될수록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홍매화처럼 살아가는 나이니
꽃피던 시절은 멈추게 하고
낙엽 지는 시절아 너만 가거라
오래 묵은 향나무의 향기가 더 진하듯
나이 들어도 인생의 향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으니
아름다운 추억은 멈추게 하고 시곗바늘아 너만 혼자 돌거라
수없이 밟혀도 다시 일어나는 길섶에 흔해빠진 민들레처럼
수난을 겪으며 살아온 인생이니
사랑할 때 행복은 멈추어 살고
이별할 때 아픔아 너만 혼자 가거라
아직은 비 오는 날엔
빨간 우산을 쓰고 빨간 구두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고 싶은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나이니
즐거웠던 순간은 멈추게 하고
불행했던 순간아 너만 혼자 가거라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人生八味 (0) | 2014.04.14 |
---|---|
읽어 보아야 할 좋은글 (0) | 2014.01.10 |
소원(所願) (0) | 2013.12.28 |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면 좋을까요? (0) | 2013.12.14 |
흔적이 남는 인생 (0) | 2013.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