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런게 아니었나 봅니다

이천사2 2011. 8. 30. 14:50

 

       
       그런게 아니었나 봅니다./ 平田
      
      여름 시계는 늘여터진 줄만 알았습니다.
      바람 잔잔한 한여름 오후
      나무가지도 더위에 축늘어 옴짝하지 않고
      떠돌던 흰구름도 모였다 흩어졌다 함을 멈추고 있기에
      여름 시계도 늘어져서 가지  아니할 줄 알았습니다.
      
      9월은 멀리만 있는줄 알았습니다.
      철모르는 코스모스가 한두송이 피고 지지마는
      철을 아는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꽃물결의 장관은
      아직 연출되지 않기에
      9월은 저 멀리서 천천이 올 줄만 알았습니다
      
      산넘고 물건너 가고 또 가봐야
      가을을  만나볼 줄 알았습니다
      눈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마음으로 들리는 소리가
      여름 파도소리 인줄 알았더니
      그것이 가을이 오는 소리였나 봅니다.
      
      가을은 미리 가을색으로 마구 칠해놓고
      그 길따라 천천이 오는 줄만 알았더니
      그런게 아니였나 봅니다.
      푸르름이 아직 한창인데 
      알알이 익은 포도송이를 맛보면서
      성큼 가을이 다가옵을 알았습니다.
      

       

      가을에는 아프다고들 하기에 그게 거짓인 줄 알았습니다. 코끝에 미리 전해지는 가을 내음에 보고픔에 가슴이 미리 아프려고 하니 가을이 짙게 물들어 오면 얼마나 아파해야 할지 나 모릅니다.

       

       

      1001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혜가 담긴 人生   (0) 2011.08.30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0) 2011.08.30
사람 잡지 말아요  (0) 2011.08.29
황혼의 멋진 삶  (0) 2011.08.29
당신의 웃는 모습은 사랑 입니다   (0) 201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