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 조 덕 현
내 그대를 억겁 시방 삼세를 초월하여
비로소 오늘에야 천명으로 만났으니
천지신명에게 이 축일을 고하나이다.
그대가 나를 만나려
고내가 그대를 만나려고
거듭 죽고 다음 생에 거듭나는
수천 수만번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굽이굽이 묻혀 돌아갈 때마다
그 한이야 오죽하였겠는가 만은,
차라리 인연으로 만난 것이 서글퍼집니다.
인연이란 그래서
가슴을 아리게 만들기도 하고,
퉁소소리에 눈물이 나게 하기도 하며,
마주 잡은 손에
때론 눈물이 떨어지게 하고
함께 마시는 찻잔에 이슬이 맺히게 하는 것
그것이 인연인가 합니다.
이 몸이 날리는 한 줌의 재가 되어도
그 영혼만큼은 당신을 사랑할 것이며,
다음 생에도 역시 그대만은 기억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나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아름답고도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래서 인연은 소중한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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