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 보름달을 향해 무릎을 꿇고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당신 닮은 눈사람을 만들 때
당신 차 줄 사랑으로 살겠습니다
설 준비로 분주한 당신에 일손을 거들며
행복한 삶이 되도록 당신을 위해
넉넉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랑하렵니다
겨우내 케케묵은 구석진 창문에 먼지를 털어내듯
삼십 년을 엄마 치마폭에 싸여서 배운
사랑하는 당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며
당신을 위해 마음을 새롭게 단장하고 사랑하렵니다
사월에 봄나물 사랑은
얼음이 박혔다면 따뜻한 봄볕으로 녹여 드리고
언 손 마주 잡고 달래 냉이 찾아서
봄나물 들어간 된장국을 보글보글 맛나게 끓여
당신 입에 낼 놈 넣어주는 행복감으로 사랑하렵니다
오월에 진달래 사랑은
양지바른 언덕에 걸터앉아 사랑노래 부를 때
봄보다 더 아름다운 당신이 봄볕에 그을릴까
출출한 시장기 돌면 찔레를 꺾어 나누어 먹는
티 묻지 않은 행복함으로 사랑하렵니다
유월에 장미 사랑은
발그레하게 수줍은 와인잔에
농익은 사랑을 타 마시며 식을 줄 모르는 열정으로
반지 꽃으로 꽃반지를 만들어 당신 손에 끼워주며
백 년을 태워도 모자랄 사랑을 재확인해 드리고 싶습니다
칠월에 뜨거운 사랑은
주먹만 한 감자를 캘 때 혹여 상처라도 날까
조심스럽게 호미질을 하듯
체로 거르고 다듬으며 참 빛으로 빗질을 해
귀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장가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팔월에 넉넉한 사랑은
한가위에 넉넉한 가슴으로 사랑을 안으며
삶에 굴레가 버거워 힘에 부칠 때
당신 품에 안겨 드리고 한줄기 소나기가 지나간 후
아름답게 뜨는 오색 무지갯빛 꿈을 꾸는 사랑으로
당신에게 꿈과 희망을 통째로 안겨 드리겠습니다
구월에 결실의 사랑은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랑으로 행복을 드리겠습니다
시월에 단풍같은 사랑은
곱게 물든 아기 손 단풍을 따서
책갈피에 끼워놓은 아름다운 추억처럼
혼자 보기도 아까워 욕심을 부리며
사랑이 곱게 물든 가슴에
영혼까지 묻을 아름다운 참사랑을 바치겠습니다
십일월 아카페 사랑은
꽃향기에도 화들짝 놀라며
같이 있어도 갈대밭 그리움을 느끼는 당신을
한 백 년 안고 자도 그리움으로 살아가는
늘 아가페 사랑으로 당신만을 숭배하며 살겠습니다
십이월 함박눈 사랑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당신을 위해
목도리를 걸쳐주고 가는 해를 아쉬워하기보다는
다가올 새해엔 올해보다 더 가까이
올해보다 더 뜨겁게 다짐하는 사랑으로 살겠습니다
십삼 월 사랑은
너무나 짧고 아쉬워
일 년을 열세 달 사랑을 드려도 모자란 마음이며
늘 아쉬움이 남는 감호새의 참사랑을 당신께 바치며
삼백예순닷 새를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 모두 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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