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탓이요...네탓이요... 모두가 내탓이로다★(2011.2.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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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탓이요...네탓이요... 모두가 내탓이로다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
어떤 농부가 늦은 나이에 아들 하나를 얻었습니다.
농부는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하여 아들을 배불리
먹이거나 좋은 옷을 입혀서 기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나무를 한 짐 지고 들어오던 남편이 울고 있는
아내를 보고 놀라서 물었습니다.
"어머니, 저 사람이 왜 우는 것입니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불을 너무 때서 솥과 시루를 깼다는구나."
"저런! 내가 나무를 진작 넉넉하게 져다 놓았으면,
오늘 같은 날 집을 비우지 않고 불 때는 것을 도와 줄 수
있었을텐데. 어머니, 제 잘못이예요."
남편은 진심으로 미안해 하며 말했습니다.
그때, 사랑방에 있던 시아버지가 나와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묻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허, 내가 공연히 찰떡이 먹고 싶다고 해서
너를 고생시켰구나. 모두 내 탓이다, 내 탓이야"
며느리는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눈물마저 쑥 들어갔습니다.
온 가족이 자기를 진심으로 위해 준다는 것을
안 며느리는 몸둘 바를 모르며 말했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욱 정성을 다해서 모시겠습니다."
며느리의 말에 늙은 시부모는 빙그레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여보, 우리 집이 가훈이 '화목'이라고 말해 준 것을 잊었소?
한번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니 너무 걱정 마오.
앞으로 부모님을 더 잘 모십시다!"
남편은 귀엣말로 속삭였습니다.
비록 형편은 넉넉치 않으나 서로 위하는 마음,
모든 잘못을 자기에게로 돌리는 고귀한 마음을
가진 이 가족은 그 후 더욱 화목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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