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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서로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서로 바라만 보아도 힘이나고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가려운 곳 긁어 주며
아파하면 입김이라도 호호 불어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때로 삶의 무게가 버거워
고독과 힘겨운 인생의 사투를 버리며 속마음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 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 것에 만족하고 슬픔도 행복으로 느끼며
현실에 만족하며 주어도 아깝지 않고
주어도 나눔이 모자라
아쉬워 하는 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 스치고 지나는 먼 회상 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단한 인생길 먼 길을 가다 어느 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기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길 기다리며 더 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시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봄날에는 누구보다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고 싶은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눈이 오면 썰매를 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그대 생각에 목이 메어
넘어가지 않는
그런 사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독한 몸살로 앓아 누워있을 때
따듯한 물이라도 떠다주며
물수건으로 머리라도
만져주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고운 님들 마음이 가는 곳에 몸도 가고
몸이 가는 곳에 정도 가며
정이 가는 곳에 사랑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
신뢰와 총애를 받는 사람이 되어요
사랑합니다. 하늘만큼 땅만큼. -이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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