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 양현근 스물스물 쓸쓸한 감성이 담벼락 한 귀퉁이 남루한 전단지에 갇혀있습니다 스물스물 젖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눈길을 거두어도 오래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모두 눅눅한 빛깔입니다 울어 버리든가 아니면 조심스럽게 불러보아도 따뜻한 웃음은 조립될 수 없습니다 허술한 마음의 이음새마다 푸른 별들은 초저녁부터 못을 박아대고 오늘 밤은 먼 곳에서 불쑥 달려올지도 모를 그리운 날들을 위하여 잎넓은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밝은 꽃등 하나 그렇게 밤새 밝혀두렵니다 세상은 그렇게 이유없이 밝아올 겁니다. |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처음 가졌던 소중한 마음 (0) | 2009.03.12 |
---|---|
춘정春情 (0) | 2009.03.12 |
행복을 주는 글 (0) | 2009.03.12 |
숲길-林道 (0) | 2009.03.12 |
노년은 상실의 세대 (0) | 2009.03.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