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의 글 /平田
우리 서로 낯선 사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좁은 사각창 안에서
닉네임 가면을 쓰고 가끔 만났다 할지라도
아침 저녁 승강기 안에서
눈인사를 나누는 바로 이웃의 친구보다
더 깊은 인연인지 모릅니다.
오십시요 친구여 !
초대합니다. 그리운 친구들이여 !
손톱끝 봉숭아 꽃물 반달처럼 남아 있으면
곧 낙엽이 집니다.
윤나던 머리결에
흰 머리카락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였다면
벌써 옛날 옛친구 그리워 지는 때입니다,
오십시요 친구여 !
초대합니다. 보고싶은 사이버 친구들이여 !
하늘 맑고 단풍 아름다워요
세월이 자꾸 눈가에 잔주름을 그려 주려고 해도
우리 모두 환한 얼굴 환한 마음으로 만난다면
본래 만나야 할 인연이기에
모두 모두 아름다울거예요
오십시요 친구여 !
초대합니다. 인연으로 만날 보고싶은 친구들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