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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길어 올린 이별의 시

이천사2 2010. 6. 12. 07:03

 

 

 

 

   
눈물로 길어 올린 이별의 시.







기억하지 말아야 함을 알았을 때

그때가 마지막 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기억으로 넘실대며

삼킬 듯이 밀려드는데




주체치 못할 슬픔은

심장 끝을 저울질해

눈물만 길어 올렸습니다.

 

가슴 속 모든 통로가 차단되어

어둠 속에서 갇혀서야

비로써 헤어짐을 느꼈습니다.

매일같이 걸려오는 전화기의

받아 달라는 애처로운 벨 소리가

더는 들려오지 않았을 때

이별 한 줄 알았습니다.

 

이별한 지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사랑했던 그 사람과 이별 한 줄을

 

아니 다시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사랑했던 순간이 너무도 생생해서

이별은 우리는 하지 못할 줄 알았기에

사형선고를 받은

시한부 환자처럼 떨었습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순간은 아주 잠시지만

사랑을 잊기까지의 시간은

언제일지 기약이 없습니다.

 

사랑할 때는 세상의 모든 전구를

켜 놓은 듯 눈이 부시지만

 

사랑을 잃어 버렸을 때는

세상의 모든 전구의 퓨즈가 끊어진 듯하고

정전이 되어 버린 듯

세상이 온통 검은빛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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