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내 마음 주고 싶은 친구

이천사2 2010. 1. 25. 17:35

 

*--내 마음 주고 싶은 친구--*

 


생각이 깊은 친구를 만나고 싶네


그런 친구는 정신이 건강하여


남의 아픔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 하진 않겠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명품을 두르고


몇 푼 안되는 콩나물 값에


핏대 세우는 까탈스런 친구보다는



 

조그만 기쁨에도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목젖이 다 드러나도록


웃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고 싶네.

 



화장기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쓱쓱 문질러 바르고


비오는 날 예고없이 찾아와서는

 



애호박 채썰어 전을 부쳐먹고


변두리 찻집에서 커피를 마셔도


마음이 절로 편한 친구이면 좋겠네.

 



때로는 억울한 일 횡재한 일


울다가 웃다가


소낙비 내리듯 거침없이 쏟아부어도


그저 넉넉한 가슴으로 그래그래 하며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삶의 긴장을 풀어주는


큰 나무같은 친구였으면 좋겠네.

 



마음 씀씀이가 비 그친


하늘 닮은 친구 하나


내 우정의 빈터에 조심스레 들이고




그에게 가장 미더운 친구


그에게 가장 순수한 친구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친구

 




그에게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로


나도 그의 맑은 하늘이 되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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