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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정호승 詩/갈대밭

이천사2 2009. 10. 15. 06:46

  

 


    갈대
    정호승 詩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헤어지는 날 까지 강가에 살겠습니다         
    들녘에 개쑥이 돋고  
    하루하루가 최후의 날처럼 지나가도
    쓰러질 수밖에 없었을 때는 또 일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을 다하고 마침내 통곡을 다하고 광야에 바람 한 점 불지 않아도
    누가 보자기를 풀어 푸른 하늘을 펼쳐놓으면 먼길을 떠나는 날 이 아침에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