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지진 / 신달자

이천사2 2009. 5. 17. 07:33

지진 / 신달자 당신이 내 앞에 있었다 지진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강력한 쓰나미의 해일이 지구를 덮쳐 버렸다 오 맙소사! 우리는 비를 사랑의 비라고 고쳐 불렀다 사랑은 대답이 없었다 폐허의 가슴과 가슴이 지붕을 이뤄 오래 폐허로 살았다 당신은 어느 날 내 몸의 폐허까지 온몸에 휘감고 해일에 힙쓸려 몸 날렸지만 내 몸부림치는 폐허는 더 터를 넓혀 갔다 흔들흔들흔들흔들 아직도 여진은 계속. 열애 / 민음사, 2007 사랑의 서정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