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봄을 기다리며

이천사2 2009. 3. 12. 21:45



봄을 기다리며 / 양현근 
스물스물 쓸쓸한 감성이 
담벼락 한 귀퉁이 
남루한 전단지에 갇혀있습니다 
스물스물 젖고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눈길을 거두어도 
오래 잊혀지지 않는 것들은 
모두 눅눅한 빛깔입니다 
울어 버리든가 
아니면 조심스럽게 불러보아도 
따뜻한 웃음은 조립될 수 없습니다 
허술한 마음의 이음새마다 
푸른 별들은 초저녁부터 못을 박아대고 
오늘 밤은 
먼 곳에서 불쑥 달려올지도 모를 
그리운 날들을 위하여 
잎넓은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밝은 꽃등 하나 
그렇게 밤새 밝혀두렵니다 
세상은 그렇게 이유없이 밝아올 겁니다. 
 사랑의 서정시인

beautiful sunday / daniel boone